말레시아 선교활동 2
2001년 11월 6일(화)
사라왁 바우에서도 세라솟.
풀벌레 소리가 귓가를 때리던 지난 밤을 소파 위에서 자고나니 어깨가 뻐근하다.
아침은 금식.
Jok Mok 목사의 5 자녀 중에 4째인 Paul이 유치원 졸업식이란다. 온가족이 가봐야 하니까 집을 지키고 있으라고 한다. 2시간만 지나면 돌아온다고 하니, 밀림의 외딴집에서 한번 지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싶었다.
가져갔던 Paul G. Hiebert가 쓴 Understanding Folk Religion을 읽기 시작했다.
인상적인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기독교가 득세하면 옛날 습관은 지하로 내려간다고 한다.
기독교를 새롭게 받아들인 지역의 사람들이 여전히 옛날 습관에 젖어 있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아프다거나 결혼문제 직장문제가 있으면 옛날 방식대로 무당에게 은밀하게 물어볼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겉은 기독교인데 속은 아직 미신이 꽉 차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겉과 속이 모두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 경우에 어떻게 기독교식으로 대처해야 하는지를 선교사/목회자는 제시해야 한다.
(2)기독교는 원래 종교라기보다 온 백성과 가족이 하나님을 섬기던 것이다. 그러니까, 형식에 굳어 있어서는 안되고,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 사람 자체가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 그 자체가 예배 형식보다 중요하다.
(3)비 기독교인 혹은 타 종교인을 대할 때, 인간의 영혼을 바라보면 누구에게나 전도가 가능하다. 종교를 의식하면 전도자들이 경직되기 쉽다. 상대방도 인간이요, 전도자도 인간으로서 만나면 대화가 잘 풀릴 것이다.
오전 9시부터 11시 50분까지 족목 목사의 집을 지켰다. 그동안 비가 후드득 뿌려서 빨래를 처마 밑으로 옮겨놓았다.
밤 8:30부터 10: 30까지 Nyohid씨 집에서 성경공부를 했다. 세라솟에는 140 가정이 모여 산다. 뇨히드씨는 은퇴 경찰인데, 8년 전에 이 분의 집에 Usang Epoi 목사가 있을 때 와서, 하루 밤을 지낸 경험이 나에게 있다. 아, 이 분 집이었구나... 나는 뇨히드씨가 마음씨가 너그러운 분인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는 말수도 적고 건강하게 생기고 신앙심이 깊었다.
1987년부터 예수를 믿었는데 그때 뇨히드씨와 동생 도미닉과 여동생 Siah 3명이란다.
이제 세라솟 마을에만 기독교인이 30 명이 된다.
2001.11.7 수
세라솟에서 바우까지 고물 밴이지만 고맙게도 족목의 운전으로 나왔다. 바우에서 시외뻐스를 2링깃(700원)주고 탔다. 띠문잎(오이)다발과 람부딴과 두리안 튀김을 정성스레 족목 목사 부인이 싸 준 것을 들고서...언따와이(고맙습니다)
저녁에는 이반 그리스도교 침례교회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반 청년들이 주축으로 모여서 뜨겁게 기도했다.
기도 제목:
1.역라마단 기도를 합시다.(11.17/18부터 1달간)
1.말레시아 사라왁 바우에도 예배실이 마련되도록
감사 제목:
1.건강을 지켜 주심
1.말레시아 이반 교회 기도회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