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시아 선교 1
동말레시아 선교활동 보고(1회)
2001.5.31 목
비가 오지 않아서 가물다. 서말레시아 조호바루에서 어제 오후 3:35발 MH2516
편을 타고 이륙했을 때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다.
오늘 오전에 Simpanan 은행에 가서 현금 카드를 신청했다. 1 개월 후에 편지로 연락해 준다고 직원이 답했다.
양우석 조영선 견습 선교사로 하여금 Jalan Mendu에 있는 회계사 사무실에 2000
년도 회계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
햇볕이 따갑고 매우 덥다. 11인용 밴을 1인당 5링깃으로 빌려타고 Batu7에서
Serian까지 50분 간 달렸다. 다닐 목사와 딸 라헬이 켄터키 칙큰 옆 약방에 있었
다. 택시를 빌려타고 Kampong Merang으로 향했다. 처음 길이다. Serian을 벗어나
서 Sri Aman 행 도로로 들어섰다. 이 때, 갑자기 라헬이 소리쳤다.
"이 길은 스리아만으로 가는 길이예요. 뒤로 돌아가야 해요."
택시 기사 왈,
"Merang 마을이 2 군데 있어요. 지금 가는 길은 Bidayu 족이 살고 있는 Merang
이고, 네가 말하는 곳은 Iban 족이 살고 있는 Merang 이야. 돌아가야 하겠구만"
만일 라헬이 동승하지 않았다면 이 날은 공칠 뻔했다고 다닐 목사가 후에 말했
다.
Puji Tuhan! 할렐루야! 하나님이 보우하사 제대로 도착하였다.
Kuching에서 갈 때는 스리아만 137Km 남은 곳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길목은 보
잘것 없어도 Merang 마을은 생각보다 컸다. 비포장도로로 약 2km 울퉁불퉁 외길을
꼬불 꼬불 올라가니 이미 다닐 목사는 오토바이로 도착해서 우리를 반긴다.
Selamat Hari Gawai!
가와이를 축하합니다.
가와이 명절은 오직 이반족들만 지키는 추수절이다.
Merang 마을은 다닐 목사 부인 프로렌스의 고향이다. 다닐은 3년 만에 방문했
다고 한다. 장인이 살아 있었다. 장모는 14 년 전에 소천했다. 장모와 삼촌이 믿
고 프로렌스가 믿었다고 한다. 그 때 이 마을에는 예배당이 없었다. 지금 방문한
집은 프로렌스의 여동생 집이다.
동네에 세워져 있는 작은 예배당을 방문했다. Aman 목사가 목회하고 있다. 그
는 룸바왕 출신이다. 그의 부인도 룸바왕족인데 1979 년생이라고 한다. 갓난 아기
를 안고 있었다.
SIB Kampong Merang 교회는 1979 년에 세워졌다. 빨간 식당의자 60 여개가 있었
다. 강단 뒤에 3미터 1.5미터 가량 되는 낡은 칠판을 걸어놓았다. 호주 선교사들
이 원주민 선교를 처음 했을 때,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전통이 되었
다.
하리 가와이는 매 년 6 월 1일과 2일에 열리는 이반족 축제이다. 사라왁에는
이반족이 54만 명이다. 기독교인들은 예배를 드리며 즐거워했다.
예배 시간에 양우석, 조영선, 허석구 허가람은 특송을 했다.
"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 진동할 때에 예수 영광 중에 구름 타시고..."
1절을 한국말로 두 번 부르고, 이반족 말로는 끝절까지 불렀다. 교인들도 박수
치며 합창했다. 한국 사람 4명이 중창을 잘 한 편이다.
찬양 후에 "모든 이반 사람들이 예수 믿고 하나님 섬기기를 우리는 바랍니다"라
고 말했더니 교인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요즈음 가물어서 수도꼭지는 있으되 물 구경하기가 어렵다. 오늘 비가 조금 왔
을 뿐. 밤 11 시가 되어야 물이 나와서 겨우 샤워를 했다. 아프리카보다야 사정이
낫지만.
이 날 밤에 설교한 Kadaman 집사님은 양계를 하시는 분인데 우리 일행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는 프로렌스의 이모댁이라고 했다. 뻥하난 잘라(Penghanan Jala)라
고 하는 튀김 야자빵을 먹었다. 별명은 개미 집(Sarang semut)이다. 크기는 어른
주먹보다 조금 크고, 색과 맛은 쵸코렛 같았고 바싹바싹 했다.
밤 12 시에 폭죽을 마구 터뜨렸다. 밤 2시까지 이들이 놀았다. 우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 명절이라서 아이들까지 모두 즐거운 모양이다.
슬라맛 가와이 디 달람 나마 예수!(예수 이름으로 가와이를 축하합니다.)
2001.6.8.
동말레시아 세리안 부근 므랑에서
루카스 허